~내년 국어 A·B형 구분 없어져…교과서 중심 출제강화

수능, 2016 고난도 문제분석과 2017 학습전략<상>
빠르고 정확하게 문항 내용 파악 중요
평소 짧은 글 꼼꼼히 읽어 독해력 배양
등급 향상 위해 주요 문법 개념은 암기

 
지난 14일 대구 혜화여고 수험생들이 영남일보가 대구·경북지역 각 고교에 배포한 수능문제지와 답안지를 보며 가채점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고 ‘물수능을 가장한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최근 치러진 수능 시험 가운데 가장 변별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수능 시험이 평이한 문제 속에 난도 높은 문제와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함께 출제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국·수·영 영역에서 주목할 고난도 문항과 이에 따른 대책과 학습법을 짚어보는 시간을 앞으로 3주 동안 갖는다. 먼저 국어 영역을 살펴보자.

①국어

◆주요 고난도 문항과 학습대책

<1>A형 17번= 물체의 회전 상태에 변화를 일으키는 힘의 효과인 돌림힘에 대해 설명하고, 마찰이 없는 여닫이문의 상황을 제시하여 이를 토대로 새로운 정보를 추론해보는 문제. 지문을 꼼꼼히 분석하여 돌림힘이 한 일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지문을 반복해서 읽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였다. 이러한 유형은 지문에서 과학적 원리나 현상이 인과관계를 이루고 있으므로 학생들이 단계를 건너뛰어 이해한다면 내용을 파악하면서 함정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평소에도 과학 원리나 기술을 설명하는 지문을 읽으며 이어질 내용을 예상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2>A형 25번= 귀납이 지닌 논리적 한계에 대한 철학자들의 입장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보기>에서 제시한 입장을 비교하여 추론해보는 문제. 지문에 등장한 학자들의 관점과 주장을 명확히 이해하고 상호 연관성과 차이점에 주목하여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평소에 <보기>로 주어진 자료를 지문에서 제시한 학자들의 관점과 비교하여 이해하는 연습을 자주 해보아야 한다.

<3>B형 15번= 문장 구성의 방법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부자연스러운 문장들 사이에서 정확한 문장을 구분하는 문제. 정확한 문장 표현을 위해 알고 있어야 하는 문장 구성의 원리가 <보기>의 자료로 제시되어 있지 않아서 까다로운 문제였다. 정확한 문장을 찾기 위해서는 문장 성분 간의 호응과 필요한 문장 성분의 생략, 문장의 중의성, 조사와 시제의 사용에 주목해서 접근해야 한다. 특히 문법 부문은 평소에 자주 출제되는 개념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4>B형 29번= 민사소송에서 확정된 판결에 대해 기판력이 발현되는 사실을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보기>의 사례 속 갑과 을의 권리에 대해 이해하는 문제. 이러한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기>나 답지의 내용이 지문에 언급된 내용 중 어느 부분과 연결되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면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보기>나 답지의 내용은 지문의 내용을 원리로 도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학습 전략

<1>독해 능력이 필수

최근 지문의 정보량이 많고 고차원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시간 안배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문을 읽고 문제에서 요구한 조건을 이해하고 정확한 선지를 고르는 게 관건. 이를 위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독해력이다.

독해력은 단기간에 갖추기 힘들기 때문에 꾸준히 독서를 하고 독후 활동을 하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짧은 글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핵심 내용과 세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을 하고 각 문단의 중심 문장 파악, 글 전체의 화제와 주제의 파악, 생소한 어휘의 파악, 짧은 글로 요약하기 등의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교과서와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2017학년도 수능부터 다시 A형과 B형의 구분이 없어지게 된다. 또한 올해와 다른 교육과정 및 교과서가 적용된다. 최근 대학 입시 개선안 등을 살펴보면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문제의 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기출 문제의 경우 수능 풀이 원칙을 직접 적용할 수 있고 이상적인 풀이 과정을 가장 확실하게 연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아무 목표 없이 수능 문제를 반복하여 푸는 것은 지문의 내용과 문제의 답을 암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수능 기출 풀이를 통해 지문을 읽는 방법을 익히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파악하며 정확한 근거를 찾아야 한다. 다양한 시험 문제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확인하고 실제 수능 시험장에서처럼 모의고사를 치를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3>등급을 결정짓는 건 문법

쉬운 수능 출제 경향에 따라 문법문제가 등급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문법의 중요 개념을 정리하고 암기해 두어야 한다. A형에서는 음운 변동 현상, 용언의 활용, 접사의 기능과 파생어, 시제와 피동 표현, 문장의 종류와 문장의 중의성 해소 방법 등은 출제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내용이다. B형의 경우 한글 맞춤법과 표준 발음법, 한글 창제의 원리, 한글 자음과 모음의 변천, 표기법의 변천 등은 꼭 출제된다는 생각으로 내용을 충분히 익혀 두자.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도움말=이투스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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